일본 소프트뱅크가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에게 1년10개월(22개월)치 보수로 349억4400만엔(약 3528억원)을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차기 사장 유력 후보였던 아로라 전 부사장은 지난해 갑자기 물러났다.

3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일본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후계자로 꼽혔던 인도 출신 아로라 전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퇴임 때(6월)까지 3개월간 14억9900만엔(약 151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소프트뱅크 주주총회 소집통지에 따르면, 아로라가 약 1년 10개월간 소프트뱅크에 재직하면서 받은 보수는 퇴직금까지 합해 모두 349억4400만엔으로 최종 집계됐다.
2014회계연도 보수는 165억5600만엔, 2015회계연도는 80억4200만엔이었다. 일각에선 소프트뱅크 주가와 연동하는 퇴직금을 당초 68억2800만엔으로 예상했지만, 88억4700만엔(893억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소프트뱅크는 50억1700만엔을 지급했고, 나머지 38억3000만엔은 2018년 3월까지 두 차례로 나눠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례는 기업 평사원과 최고경영자가 받는 보수 차이가 적은 일본에서는 이례적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2016회계연도 보수는 1억3900만엔(약 14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고액보수를 받는 경영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도 일본 상장기업에서 1억엔 이상 보수를 받은 기업체 임원은 411명이었다. 10억엔 이상 연봉 임원도 5명이었다. 아로라는 손정의 사장이 미국 구글에서 자신의 후계자 후보로 2014년 9월에 영입한 사람이다. 부사장직을 맡았지만, 손 사장이 은퇴하지 않고 계속 사장직을 맡기로 하자, 지난해 6월 물러났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