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복지다](7)네이버 해피빈, 온라인 모금 문화의 요람

해피빈재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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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GO '지구촌나눔운동'은 캄보디아 스리랑카 어머니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판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기금은 미얀마 빈민가정 아동 교육과 영양 간식 지원에 사용됐다. 네이버 해피빈 플랫폼을 활용, 당초 목표 금액의 2829%로 후원이 완료됐다.

#2. 해피빈과 더나은미래는 네이버 해피빈 공감펀딩 공간에 '희망을 그리는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도 장애인이 된 경험을 담아 일러스트북을 낸 '미긍주혜' 작가를 응원하는 펀딩이다. 목표액의 118%로 후원이 완료됐다.

네이버 해피빈은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이다. 기부에 참여하려는 인터넷 이용자와 도움이 필요한 공익단체를 이어주기 위해 2005년 7월 문을 열었다. 온라인 기부 아이템 '해피빈 콩'을 통해 이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손쉽게 기부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 활동 시 해피빈콩을 무료 지급, 거부감 없는 첫 온라인 기부 경험을 제공한다. 추후 자발적으로 온라인 모금에 참여하며 기부 문화가 확산되게 한다. 시민사회와 복지단체 정보를 안내한다.

네이버 해피빈 관계자는 “설립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온라인 모금에 익숙하지 않았고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단체 홈페이지로는 전달력이 부족해 온라인 단체 모금 공간을 마련해 인터넷 이용자 참여 기회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해피빈 모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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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온라인 기부 문화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해피빈 사업을 총괄하는 비영리재단법인 '해피빈'을 출범했다. 더 많은 사람 대상으로 기부 체험을 확대하고 사이트 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자발적으로 성숙한 시민사회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수수료가 전혀 없다. 플랫폼 수수료를 모두 재단이 부담, 모금액 100%를 단체에 전달한다. 네이버가 가진 온라인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점도 강점이다. 네이버 공간 곳곳에 공익 이슈를 알린다. 지난해 4월 네이버 첫 화면 모바일 주제판 '함께N'을 개설했다. 함께N은 공익 단체 소식, 관련 정보, 이웃 이야기를 모아 제공한다.

네이버 해피빈 관계자는 “공익단체는 온라인을 통해 비용 없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이슈를 알린다”면서 “모금 뒤 꼭 후기를 올리도록 해 이용자가 투명한 모금 이용을 확인하도록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12년 동안 활동을 지속하며 온라인 기부 문화 산실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공익단체 7000개가 들어와 있다. 2017년 5월 기준 지금까지 총 1370만여명이 기부에 참여했다. 누적 기부액은 703억여원에 달한다. 올해는 5월까지 28만4000명이 온라인 나눔에 동참, 누적 43억원을 기부했다.

2015년 6월 시작한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공감펀딩'은 소셜 벤처기업이나 개인이 모금하는 펀딩이다. 공익을 위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거나 해당 프로젝트에 실질적 지원이 이어지게 돕는다. 현재까지 누적 금액은 23억45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5월 기준 5억1800만원이 모였다.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기부, 모금 활동에 참여하는 이용자도 늘었다. 정기로 기부에 참여하는 사용자는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정기 기부 누적건수는 5500여건에 달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더 많은 공익 단체 이야기를 소개하고 후원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익콘텐츠 참여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이미 국내 다양한 비영리단체 공익활동을 지원 중이다. 2015년부터 작은 단체 대상으로 온라인 모금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연간 재정 10억원 이하 소규모 단체나 대중 관심이 낮은 공익 이슈로 모금하는 단체의 모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용자 기부 금액만큼 해피빈에서 매칭 기부하는 더블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크라우드펀딩에서는 '공감펀딩'을 통해 공익 프로젝트와 제품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더 발전시켜 지속 성장과 자립을 돕는 '소셜벤처×프로젝트 꽃'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펀딩이 끝난 뒤 스토어팜 입점 등으로 네이버 쇼핑과 연계한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 물품 포장, 재송 등 실질적인 부분에서 솔루션을 제공한다. 펀딩이 종료된 소셜벤처는 1차 지원 대상으로 7월 캠페인 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네이버 해피빈재단 개요와 기부통계>


네이버 해피빈재단 개요와 기부통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