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복지다](7)나 하나 해피빈 하나 기부금이 '더블'

더블프로젝트 이미지<직접 캡처>
더블프로젝트 이미지<직접 캡처>

“모금 현상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합니다. 인지도가 높은 큰 단체는 많이 받지만 작은 단체는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때가 많습니다.”

해피빈은 올해 공익사업을 진행하는 비영리법인과 소셜 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더블프로젝트'와 '소셜벤처×프로젝트 꽃'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더블프로젝트가 5월 먼저 시작됐다. 주제별로 선정된 기관에 이용자가 기부하면 기부 금액만큼 해피빈에서 기부한다.

더블프로젝트는 소규모 단체 모금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목표를 가진 공익단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도 재정 규모 10억원 이하 단체다. 해피빈이 국내 대표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등록 단체역시 7000여개에 달한다. 작은 단체가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했다.

조성아 해피빈 리더는 “단체 규모뿐만 아니라 이슈별로 이용자 반응도 다르다. 긴급한 이슈에는 잘 반응하지만 그렇지 않은 비인기 모금 주제도 있다”면서 “더블프로젝트는 그런 경우에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매달 특정 주제를 선정한다. 5월은 '배움'이라는 주제로 16개 단체를 선정해 매칭 기부를 실시했다. 글자를 모르는 노인이 한글을 깨우치도록 돕거나 장애인이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도록 모금했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이 공부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총 6300만원이 넘는 모금이 이뤄졌다. 482명이 삶에 필요한 배움을 시작했다. 6월에는 '환경과 동물'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금액이 두 배가 돼 비인기 모금 주제나 영향이 작아서 활발하지 못한 단체에게 기회가 생겼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계속 모금을 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모금 지원뿐만 아니라 단체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프로젝트 관련 조언을 비롯해 교육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조 리더는 “해피빈 지원으로 기부하면 두 배가 되니까 이용자 관심도 더욱 늘어났다”면서 “단순히 금액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 소규모 단체, 비인기 주제를 다루는 곳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더 잘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