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강 6개 보 상시개방...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없어

정부는 1일 14시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총 6개 보를 상시 개방한다. 보를 계획대로 개방하더라도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가뭄지역과 6개 보 위치(5월 31일 기준). [자료:환경부]
농업가뭄지역과 6개 보 위치(5월 31일 기준). [자료:환경부]

정부는 개방대상 6개 보에 대한 개방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조사,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쳤다. 이를 통해 개방수위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1.25m, 달성보 0.5m, 합천창녕보 1m, 창녕함안보 0.2m 수준으로, 금강 공주보는 0.2m, 영산강 죽산보는 1m 낮추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6개 보 개방에도 불구하고 농업용 양수장 60개소 모두 상시개방 수위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박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음도 재차 확인했다.

정부는 현재 농업가뭄이 심한 지역은 주로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으로 이번에 개방하는 6개 보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고 집수유역이 다르기 때문에 보 개방과 농업가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보들이 위치한 강의 본류에 물을 내려 보내는 상류의 다목적 댐 저수율은 예년대비 104%로 양호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개방 시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가뭄 때문이 아니라 양수장 취수구의 위치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의 수위를 가장 많이 내리는 강정고령보는 1일부터 4일까지 점진적(시간당 2~3cm 수준)으로 내리고, 수위를 가장 적게 내리는 창녕함안보·공주보는 수위를 약 10시간에 걸쳐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보 개방에 앞서 1일 오전 9시부터 보 수문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최종 점검했고, 보 관리자(수자원공사)는 관련규정에 따라 보 인근지역 어민, 지방자치단체 등에 보 개방 계획을 팩스, 문자발송 등의 방법으로 통지했다.

보의 수위가 계획한 수준까지 낮아지는 4일까지는 하천에서 선박 운항과 친수활동을 하는 경우,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므로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전 경고 조치와 현장 순찰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윤섭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보 개방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보 개방 후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 분석해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시기 이후에는, 수위를 더 내리는 방안도 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