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속가능한 ‘평화’,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자산

세계는 지금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유럽연합(EU)의 균열과 자국 보호주의 강세, 사드(THAAD)배치에 따른 한중(韓中)관계 악화와 북핵문제, 한일(韓日) 냉각 관계로 표출되는 동아시아의 위기까지 이른바 신고립주의 시대를 맞아 ‘국제사회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하루가 다르게 불안정해지는 작금의 국제 사회에서 ‘평화(平和)’에 대한 갈망은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인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평화를 강조하며 취임 후 첫 신년 메시지로 2017년을 ‘평화가 우선’인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 휩싸여 고통을 당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요? 2017년을 분쟁타개를 위한 초석이 되는 해로 만듭시다. 평화야말로 우리의 목적이며 나아갈 방향입니다. 평화가 최우선시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평화’가 국내외 정세를 아우르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아시아 유일의 유엔, 국제기구, 대학교 삼자가 공동운영하는 평화전문가 양성과정인 유엔평화학과(United Nations and the Art of Peace)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14일 경희대학교와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The United Nations Institute for Training and Research),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 Associations)은 국제적인 평화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경희대학교에 유엔평화학과 석사학위과정을 개설하는 공동운영 협약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훈련연구기구 본부에서 체결했다.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 개설된 이 석사 학위는 유엔의 평화 구축과 유지 및 증진 활동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교육과 연구를 통해 평화학 분야의 전문가 및 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보니안 골모하마디(Bonian Golmohammadi)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은 “21세기 핵심 역량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임을 강조하며,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각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희대학교의 유엔평화학과는 협력기관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기구 인턴십 등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분야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고, 나아가 세계평화 진흥에 이바지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시작이 시금석이 되어 미래 세대에 평화로운 세계를 물려줄 수 있는 선순환적인 원동력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칼럼] 지속가능한 ‘평화’,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자산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