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 커지자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 사례로 미국 스타트업 '퍼보(Furbo)'를 들 수 있다. 미국 시애틀 스타트업 퍼보는 음성 인식 기술을 접목한 사물인터넷(IoT) 카메라를 출시했다. 4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로,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한다. 동물에게 자동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기에 녹음한 주인의 목소리에 반려동물이 반응하면 사료를 주는 식으로, 원격 훈련이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에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목표 금액을 600% 초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독베이케이(DogVacay)'와 '로버(Rover)'도 주목할 만하다. 두 업체는 애완 동물을 맡길 수 있는 아파트나 호텔을 찾아 주는 앱을 선보였다. 반려동물판 에어비앤비인 셈이다. '바크박스(Barkbox)'는 애완 동물 주인에게 애완견 용품을 보내 주는 정기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반려동물 사업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잠재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반려동물용품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미국 가정 수는 8460만가구로, 전체 가운데 68%에 육박한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27억5000만달러(약 70조원)로 1994년부터 연평균 5.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도 성장 추세에 있다. 2013년 규모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이후 2015년 1억4000만달러(1571억원)를 거쳐 지난해에는 2억5500만달러(2861억원)에 이르렀다.
독일도 반려동물 산업이 자리 잡은 국가다. 독일 반려동물용품산업협회(IVH)에 따르면 전체 가정의 44%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41억5000만유로(약 5조2213억원)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리터 로봇'의 자동화장실과 '스월(Swirl)'의 털 제거용 진공청소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리터 로봇' 제품은 고양이가 배변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모래를 갈아 준다. '스월'은 개나 고양이 털을 청소할 때 유용한 초소형 핸디 진공청소기를 출시했다.
'트랙티브 GPS GmbH'가 선보인 스마트 목줄도 유용하다. 목줄에 GPS를 부착, 산책하다가 끈을 놓친 경우에도 스마트폰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인구 고령화와 반려동물에의 인식 변화가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독일은 동물보호법이 강한 나라로, 강아지 산책을 의무화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