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공업고등학교의 복도를 지나면 어딘 선가 본 듯한 명화가 곳곳에 전시돼 있다. 마치 유명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복도 양끝에 위치한 휴게공간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웃으며 얘기하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남학생 고등학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단국공업고등학교는 1945년 5월 25일 “구국, 자주, 자립의 창학 정신과 나를 알고, 참에 살며, 공부하며 일하자”라는 교훈으로 설립했다.
단국공고는 △정확한 취업 정보 제공, 취업 선택 지원 △체계적 취업활동 지원을 통한 신뢰성 있는 취업 진로지도 운영 △관련 학과 교사의 직무분석을 통한 산학 협력 체제 구축 등을 운영목표로 삼고 있다.
전문 취업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취업연계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이 대표적이다.
1학년은 산업체 견학, 2학년은 기업 체험, 3학년은 취업예정 기업 현장실습 중심이다.
취업맞춤반도 운영한다. 기업체, 학생, 학교가 협력해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기능을 취업 전, 학교에서 훈련한다.
취업과 관련한 2개 교과목 '성공적인 직장생활(주당 2시간)'과 '창의적체험활동(주당 1시간)'을 편성해 직장예절, 산업안전, 직업기초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취업전공동아리를 운영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직장인의 기본능력이라 할 수 있는 팀워크를 경험하도록 실습도 제공한다.
취업률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4년 54.3%에서 2015년 55%, 지난해는 73%까지 치솟았다.
공업계 고등학교 중에서도 수위권이다. 졸업생은 전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에 취업함으로써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계속 습득한다.
최근 3년 내 국가공무원(9급 기술직, 1명),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9명), 삼성전자(1명) 등에 졸업생을 배출했다.
다양한 취업역량강화사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졸업생 중 상당수 학생이 한국산업기술대학, 호원대, 인하공전, 한국승강기대 등 희망 대학에 진학했다.
단국공고는 올해로 5년째,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이행 학교로 선정됐다. 매년 1억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의 취업역량강화와 취업처 발굴, 취업맞춤반 운영, 취업전공동아리 운영, 취업캠프, 교사연수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기기기 기능영재반은 올해 서울시기능경기대회 전기기기 종목에서 1위(금메달)에 올랐다. 지난해 3위에 이은 수상이다. 교육부가 주최하는 매직(매력적인 직업계고) 사업에도 선정돼 1박2일 취업캠프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단국공고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졸업생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단순히 친목 모모를 넘어 현직에서 활동하는 선배로부터 현장 실무 경험과 지원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 업계동향 등을 묻고 대답하는 시간이다.
민병남 단국공고 교장은 “교직원의 교육마인드를 항상 혁신하고 학생의 바른 인성과 직업 능력을 배양하게 해 최적의 진로선택을 하도록 돕겠다”면서 “공부를 통해 자신을 알아간다면 기술기능인으로서 자립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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