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센서칩 전문 팹리스반도체 업체인 햅트릭스가 올해 첫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햅트릭스는 현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인 허염 사장 외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2015년 6월 설립됐다.
4일 서영호 햅트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는 “지난 3월 1차 엔지니어링샘플(ES)을 생산했고 이달 2차 ES 생산을 완료한다”면서 “7월 주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의 레퍼런스 플랫폼 부품 목록에 등재될 예정이며 하반기 중국 고객사에 첫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햅트릭스가 개발한 지문인식 센서는 기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정전용량 방식이다. 햅트릭스 제품은 635dpi 고감도를 지원해 손가락 내 땀샘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햅트릭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AP 업체와 우선 협력했다. 대부분 중국 업체는 퀄컴과 미디어텍 등 AP 공급사가 제공하는 레퍼런스 디자인 보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만들고 출시한다. AP 업체는 레퍼런스 보드에 붙여서 쓸 수 있는 부품 목록, 추천 업체, 장치 드라이버 등을 제공하는데, 햅트릭스는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직접 영업보단 이 곳 AP 디자인 협력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작업을 먼저 추진했다. 서 상무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중국 업체를 우선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내 지문인식 센서칩 시장은 현지 업체인 구딕스와 스웨덴 핑거프린트카드(FPC)가 1, 2위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이지스텍이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햅트릭스는 이 시장에 뛰어들어 의미 있는 점유율을 올린 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국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스마트폰 커버 아래쪽에 센서를 심어 물리 버튼이 없어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언더 글라스 타입과 센서 전체를 디스플레이 패널에 심는 언더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지문인식 칩을 기본 사양으로 내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중저가 제품으로도 적용을 확장하고 있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중국 고객사를 뚫은 뒤 국내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면 회사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