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와 GS25 등 편의점 업계 선두업체가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은 영업이익이 급감해 선두업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 이마트위드미가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고 나서 업계 재편 조짐이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GF리테일은 편의점 부문에서 매출 1조1846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 38.3% 증가했다. GS리테일의 GS25는 1분기 매출 1조3819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대비 각각 14.9%, 21.3% 증가했다. 반면에 세븐일레븐은 매출 864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나 급감했다. 매출 성장률은 GS25가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CU가 가장 높았다.
BGF리테일 측은 점포수가 1년새 16.3% 늘어난 1만1273개를 기록한 가운데 기존 점포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담배를 제외한 일반 상품 매출이 성장해 상품구성비가 개선됐고, 자체개발상품(PB) 확대 등으로 상품이익률이 신장됐다.
GS25는 신규점 출점 및 기존점 신장으로 올 1분기 점포수가 1만1223개를 기록, 작년 말 대비 495개 순증해 매출이 증가했다. 차별화된 상품개발자(MD) 역량을 확보하고, 우량점포를 확대해 영업이익도 큰 폭 개선했다.

반면에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호황에도 부진했다. 작년 1분기 대비 점포수는 546점 증가해 총 8679점 점포다. 점포당 일 평균매출은 1.0% 증가했지만 업계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직영·위탁 점포 증가에 따른 임차료 상승과 카드매출 비중 확대로 인한 지급수수료 비용 증가, 전년 1분기 비경상 수입 역기저 영향(밴 수수료, 정보제공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 2위 업체와 3위 업체간 격차가 벌어지며 편의점 업계에 선두업체 쏠림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롯데쇼핑 편의점사업부는 수익 중심 내실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진점포를 개선하고 수익 중심으로 출점을 관리할 예정이다. 다양한 신규 상품 개발로 경쟁사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위드미가 관심을 끈다. 현재 미니스톱에 이어 업계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신세계 채용박람회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위드미에 대한 깜짝 놀랄 발표가 한 달 안에 있을 것”이라면서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인데 그 과정에서 아주 획기적인 방법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마트위드미가 사명 변경 등 브랜드 이미지 재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경쟁 편의점 대비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마트'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현재 내부에서 'e24'와 '이마트24'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법인명 변경과 동시에 운영 방식을 대폭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상위 업체와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시장 구조가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