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네이버, 삼성전자 등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율주행자동차 시험 주행에 속속 나서고 있는 가운데 차량의 주행 제어 기술도 학습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6일 발표한 '학습 기반 주행제어기술 특허출원 현황'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출원된 특허는 총 104건으로, 이 가운데 20% 이상인 24건이 지난해 출원됐다.
2007~2010년 연평균 2건에 불과하던 이 분야의 특허 출원은 2011년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2011년 15건으로 급증하더니 이후 유사한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해 2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차량 주행 제어 기술은 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를 활용해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기초로 차량의 속도·조향·제동 등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이다. 자율 주행 단계에 따라 운전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
차량의 자기 학습은 물체와의 상대 거리, 속도 등에 따른 운전자의 성향 파악에 주로 이용된다. 운전자 맞춤형으로 주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줄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고 운전자의 피로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카메라 영상에 물체의 일부만 촬영된 경우 가려진 영역을 추정, 차량인지 보행자인지를 구분하는 등 도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도 자기 학습이 활용된다.
출원된 기술 가운데에는 정속주행·충돌방지 기술이 46건(44.2%)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차로 유지 기술(23건), 주차 보조 기술(12건)이 이었다. 기업 가운데에는 현대기아차가 32.7%(34건)로 가장 많이 출원했다. 현대모비스와 만도도 각각 18.3%(19건), 9.6%(10건)로 다출원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6.7%(7건), LG전자 4.8%(5건), 현대오트론 3.9%(4건), 고려대 3.9%(4건), 삼성전자 2.9%(3건) 등이 특허를 출원했다.
유준 특허청 자동차융합심사과장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은 시험 주행으로 획득된 정보를 활용, 완벽한 주행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에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얻는 창의 주행 제어 기술은 반드시 권리화, 특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