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력 전기자동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생산 능력(캐파)이 50% 늘어난다. 당초 회사가 전망한 한국 시장 수요보다 구매 희망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차 구매를 위해 4~5개월 대기해야 하던 고객의 불편함도 해소될 전망이다.
6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울산 생산공장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생산 라인을 종전의 1200대(한 달 기준) 규모에서 1800대로 늘린다. 이 가운데 한국 물량이 절반이다. 나머지는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용이다. 한국 시장 할당량도 당초 월 600대에서 900대로 늘어난다. 4~5개월 대기해야 받을 수 있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인도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늘어난 생산량은 7~8월 차량 인도 물량부터 적용된다.
현대차는 최근 차량 구매자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보급 주무 부처인 환경부를 비롯해 사전 계약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생산 설비를 늘렸다. 연간 판매 목표량도 높게 잡았다. 당초 올해 한국 시장 판매 목표를 6000대에서 8000대로 늘렸다.
그러나 이조차도 또 한 번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들어 지난 5월 말까지 2415대(등록 기준)가 팔렸고, 계약금을 지불한 예약자까지 포함하면 약 7000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 대응을 위해 월 생산 물량을 최대 2000대로 늘리는 계획까지 세웠다. 배터리 등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수요를 맞추긴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정상 수준의 시장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신청 물량이 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시장 요구에 따라 내수용 생산량을 600대에서 900대까지 늘려 이르면 7월부터 적용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시장 물량을 매달 2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판매량 1위인 아이오닉의 전기차 생산량이 늘면서 정부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공급 물량이 늘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쏘울EV' 'SM3 Z.E.' 등 배터리 확장형 전기차가 출시됨에 따라 민간 보급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