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보험 고객 손해 문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민원과 해지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보험에 대한 고객 불신을 신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레드벨벳벤처스(대표 류준우)는 가입한 모든 보험을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고 관련 사후관리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맵'으로 통합 지원하는 보험테크 기업이다. 보험 고객을 위한 서비스뿐 아니라 고객 보험증권 수집, 고객관리, 소개시장 진출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설계사용 앱도 함께 선보였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는 “기존 보험 산업 구조에서는 고객이 가입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보험금 청구도 쉽지 않았다”면서 “인터넷 포털에 검색해도 또 다른 상품가입을 권유하는 광고만 답변으로 올라올 뿐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어 점점 더 불신이 커져왔다”고 지적했다.
보맵은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마치면 신용정보원과 각 보험사 등에서 데이터를 자동 수집, 보험 상품 가입 현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중복 가입 내역이나 나이에 비해 과보장 항목을 등을 보기 쉽게 정리해 합리적인 보험 상품 관리를 돕는다.
보험 보상업무에 17년 이상 근무한 담당자 등이 고객이 요청하는 보험 진단 의뢰나 분석 요청, 보상 관련 궁금증에 답변한다. 보험사나 설계사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인 수치 등과 함께 제공해 신뢰를 높였다. 이용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별다른 마케팅 없이 출시 3개월 만에 10만 명이 넘는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
![[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1173_20170607130320_559_0002.jpg)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에게도 인기다. 보맵을 활용한 고객 관리가 설계사로서 신뢰도 확보와 함께 새로운 소개시장 진출까지 열어주기 때문이다. 앱의 효과를 본 설계사가 나서서 고객에게 보맵 설치를 권유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설계사용 보맵에는 5000여명이 가입해 이용 중이다.
류 대표는 “기술이 발전했지만 보험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전히 설계사가 하고 있다”며 “여타 보험테크 서비스가 고객과 보험사(상품)을 직접 연결하는데 중점을 둔 것과 달리 보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설계사, 보험사가 합리적으로 연결되는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추후 설계사가 본인 프로필을 플랫폼에 올리고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금 청구 지원률, 상담 건수, 답변 채택율, 지역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설계사 추천도 가능하다. 주변 지인 대상 영업에 의존하던 구조를 벗어나 능력에 따라 검증된 데이터로 고객과 닿는 시장이다.

설계사 앱은 이달부터 월정액 유료화로 전환해 수익모델을 구축했다. 고객 보험증권 획득 비용, 고객관리 지원 비용, 신규 고객 확보 기회 등이 포함됐다. 추가 사업 모델로 설계사가 잘 취급하지 않는 반려동물 보험, 여행자 보험, 휴대폰 보험, 보증 보험 등 마이크로 보험 중개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류 대표는 “지금까지 50만 건 이상 보험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인공지능을 접목한 약관 데이터 자연어 처리 기능 등을 고도화하고 보험 계약 표준안을 만들어 최적의 견적까지 산출해주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