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핫라인]때 이른 더위에 바람 탄 '선풍기'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한다. 지난해 폭염이어 올해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평균 기온은 18.7도로 나타났다. 평년 보다 약 1.5도 높다.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여름도 만만치 않은 무더위를 예고하는 듯하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계절 가전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에어컨과 냉풍기, 공기순환기 등 여름가전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료 누진세 부담이 적은 선풍기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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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이후 1~5월 선풍기 판매량은 매년 증가했다. 올해 1~5월은 2014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 이상 상승했다. 폭염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던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선풍기를 찾는 셈이다. 각 제조사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할인이나 프로모션 등 이벤트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DC 모터 선풍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저전력, 저소음, 미세 풍속 조절, 내구성 등 다양한 장점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선풍기 망을 터치해 전원을 켜거나 음성 인식 기능을 도입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선풍기 시장은 전통적으로 스탠드와 벽걸이 선풍기가 인기를 얻는다. 올해도 두 형태가 전체 선풍기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휴대용 선풍기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7월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에는 2위로 치솟았다.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1~5월 판매량을 합하면 4위에 그치지만 5월 한 달 판매량은 3위로 나타났다. 2위와 격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휴대용 선풍기를 구매 시에는 안정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달 리튬 전지가 들어간 휴대용 선풍기 중 약 30%가 안전확인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제품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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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제품은 폭발 위험이 있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휴대용 선풍기가 폭발해 학생들이 다쳤다. 휴대용 선풍기 구매 시에는 삼성SDI, LG화학 등 신뢰도 높은 제조사 배터리를 사용하고 국내 인증을 획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내 선풍기 시장에서는 신일산업이 두각을 나타낸다. 올해 1~5월 판매한 선풍기 중 약 29.4%가 신일산업 제품이다. 스탠드와 벽걸이, 천장형 선풍기를 비롯해 탁상용, 타워형 등 다양한 선풍기를 선보이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했다. 연내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2위는 한일전기가 차지했다. 스탠드 선풍기와 벽걸이, 천장형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초초미풍 기능을 넣은 선풍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1~5월 점유율은 16.5%다. 휴대용 선풍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프롬비는 3.3% 점유율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고 품질 인증도 거쳐 안정성을 확보했다.

<2014~2017년 1~5월 선풍기 판매량 증감율(2014년 100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


2014~2017년 1~5월 선풍기 판매량 증감율(2014년 100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5월 품목별 선풍기 판매량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5월 품목별 선풍기 판매량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5월 제조사별 선풍기 판매량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5월 제조사별 선풍기 판매량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