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우신고등학교 학생들이 해당 학교의 인권 침해 실태를 공유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트위터에는 ‘우신고를 도와주세요’(@woosininkwon)라는 계정이 개설됐다. 계정 관리자는 "우신고 선생님들의 부당한 태도를 고발하기 위한 계정이다.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신고를 하는 게 학생들이 너무 불리한 상황이라 SNS를 통해 알리기 위해"라며 계정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우신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우신고에서 자신이 겪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성희롱 등의 경험담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우신고 3학년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저희학교는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 안XX선생님께서는 1학년 여학생 반에서 야동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며 이런거 해보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했고, 성관계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등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주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우신고 졸업생이라는 한 제보자는 "일부 3학년 교사의 경우 학생들에게 사지를 찢어버리겠다, 목뼈를 부숴버리겠다, 눈알을 뽑아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에게 거의 매일 사용해왔다"고 적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6일 우신고 학생부장은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학교 측에 대한 비난은 줄지 않고 있다.
계정 관리자는 "학생 부장 선생님께서 대표로 공식 시과를 하셨다. 그러나 그 분의 잘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들은 것이지, 다른선생님들의 폭언, 성희롱이나 과잉처벌 등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계정의 폭로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울산경찰청은 우신고를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으며, 시 교육청도 112신고와SNS 글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기로 했다.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