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수출,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작년 4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됐던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4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감소에 주로 기인해 전월(3.3%)보다 낮은 1.7%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여전히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글로벌 경기 호전으로 수출은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5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하며 전월(24.1%)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최근의 양호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설비투자는 4월 들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이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주택 관련 선행지표는 부진을 지속했다.
KDI는 “노동시장에서도 수출 개선 영향을 받아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등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본격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 형편과 경제 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전월(101.2)보다 높은 108.0을 기록했다.
KDI는 “미래 생활형편, 향후 경기에 낙관적 기대가 형성되면서 생활형편전망지수가 전월보다 5P 상승하고 향후경기전망지수는 22P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