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연구팀이 피부질환 연고제 성분이 강력한 폐암 항암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폐암 치료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주대 약학대학 전상민 교수 연구팀은 “현재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연고제 성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폐암 타깃인 NRF2를 억제해 강력한 항암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NRF2는 여러 항산화 효소 발현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다. 폐암에서 20~30%대 높은 비율로 활성화돼 폐암치료에서 새로운 표적으로 주목받는 유전자다. 기존 항암제와 방사선치료에 내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보고돼 현재 항암제로 개발중인 NRF2 억제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폐암은 조기검진이 쉽지 않고 암종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효과적인 폐암치료제 개발이 어느 암종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아주대 연구팀은 현재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항염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 폐암 타깃 NRF2를 억제하고 특히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가장 강력한 항암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는 오랫동안 피부질환에 임상적으로 사용해 온 약물이다.
아주대 연구팀은 그동안 축적된 약물 부작용과 안전성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내에 NRF2 활성이 높은 폐암 치료제로서 임상단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상민 교수는 “현재 임상으로 사용하는 약물 중에 가장 강력한 NRF2 억제 효과가 있는 약물을 발굴해 동물실험을 통해 강력한 항암효과까지 입증한 최초 연구”라며 “신약 재창출 항암전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속연구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임상에도 곧 적용, 암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기초연구)으로 연구를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이자 세계적 권위의 종양학 전문 국제학술지인 온코진에 게재됐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