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최상위 지주회사 제일홀딩스가 이달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주사 상장을 통해 농장부터 식탁까지 양계와 양돈 등 축산품과 식품 수요 관리를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곡물에서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심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핵심역량”이라며 “모든 식품의 기초소재를 직접 조달하는 체계를 갖춰 푸드체인의 전 과정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를 비롯한 하림그룹 계열사 전체를 거느리는 지주회사다.
1978년 가금농장에서 시작한 하림그룹은 1986년 하림식품 설립을 계기로 본격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사료와 축산을 기반으로 단백질 식품 전문기업으로 발전했다. NS홈쇼핑을 창업해 유통시스템을 갖췄고 2015년에는 팬오션을 인수해 글로벌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민 대표는 “우리나라 축산품과 식품 소비율은 선진국의 60%에도 미치지 못해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축산 관련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역설했다. 4차 산업과는 거리가 있게 느껴지는 사료 및 축산품 등 1차산업에서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IT시스템 구축에 쓰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조달 예상 금액 4377억원 가운데 팬오션 인수에 따른 부채상환금(34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자회사 투자와 하림그룹 애그리비즈(Agri Biz)플랫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양계와 양돈 모두 대규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사료의 원자재인 옥수수부터 수요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길 등 글로벌 기업에 준하는 수준의 IT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과 식품 시장에서도 영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사료가 아니라 사람이 먹어도 지장이 없는 품질의 식품 개념으로 무방부제 펫푸드 '더 리얼(The Real)'을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에 건설하는 물류센터도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제일홀딩스의 코스닥 상장은 하림그룹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하림홀딩스와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 대표는 “합병 여부는 시기에 달려있다”며 하림그룹 지배구조 추가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일홀딩스는 오는 12일과 13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19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이후 이달 안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2만700~2만2700원으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