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지분 전량 공개매각...중소형 증권사 매물 쏟아져

SK가 SK증권 공개 매각에 착수했다. SK증권 매각이 공식화 되면서 중소형 증권사 중심 증권가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SK는 SK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매각 대상 주식은 SK증권 발행 주식 10%다.

SK증권 지분 전량 공개매각...중소형 증권사 매물 쏟아져

이번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른 조치다.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8월까지 SK증권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이번 공개 매각 결정을 통해 SK증권 매각 과정 상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증권이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공개 경쟁 입찰이라는 투명한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앞으로 매각주간사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에 투자 설명서를 배포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 가운데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SK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4110억원이다.

SK증권까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합병(M&A)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노리는 증권사의 선택폭도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도 EY한영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매각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초대형 증권사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매도자가 원하는 적정 가치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