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임명하는 등 3개부 차관과 법제처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정부 인사에서 좌천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에 초점을 맞춰 예산, 공공정책에 정통하고 부처 업무를 두루 섭렵한 정통 관료 출신을 발탁했다. 부처 장관의 국회 인준 절차가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전문성 높은 차관 중심 체제로 국정 현안을 처리하겠다는 포석이다.
문 대통령은 기재부 2차관에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 문체부 2차관에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차관급인 법제처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각각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황인성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앉혔다.
김용진 기재부 차관은 같은 부처 공공혁신기획관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기획위원회 기획단장등을 거쳐 현재 동서발전 6대 사장을 지내고 있다. 예산,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노태강 문체부 차관은 지난 정부에서 같은 부처 체육국장을 지냈다. 현재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와대는 노 차관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 내부의 최순실씨 관련 파벌 싸움을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이후 좌천됐다. 노 차관 인사를 두고 지난 정부의 '인사전횡'을 되돌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손병석 국토부 차관은 동 부처 국토정책국장,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조정실장 등 국토, 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다. 업무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으로 호평 받았다.
김외숙 법제처장은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는 평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 통찰력과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했다.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등을 지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