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용자 감정을 추적·모니터링하는 특허를 출원(신청)했다.
CB인사이트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사용자 감정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출원한 특허는 △감정 정보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 보완(공개번호 US20170147202) △감정 탐지 및 콘텐츠 전달 방법(공개번호 US20150242679) △얼굴 이미지 분석에 기초한 동적 이모티콘 연결 시스템 및 방법(공개번호 US20170140214) 등 3건이다.
'감정 정보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 보완' 특허는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패드, 터치스크린 등 입력장치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타자 속도나 키(버튼)에 가하는 압력, 휴대폰 가속도계를 이용한 움직임, 사용자 위치 등을 기준으로 감정을 추정한다. 메시지에 감정을 싣기 위해 글자 모양과 크기, 간격 또는 다른 서식도구를 이용해 메시지를 수정한다.
'감정 탐지 및 콘텐츠 전달 방법' 특허는 사용자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스마트폰이나 랩톱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 이미지를 캡처해 분석한다. 사용자 표정을 시각적으로 추적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감정 반응을 모니터링한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사용자 반응에 따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콘텐츠 제작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 감정에 기반한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얼굴 이미지 분석에 기초한 동적 이모티콘 연결 시스템 및 방법'은 사용자 얼굴 이미지 데이터를 캡처하고 얼굴 특징을 분석해 사용자 감정에 맞는 이모티콘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누군가 웃고 있는 사진을 보내 사용자가 따라 미소를 지으면 웃는 이모티콘을 매칭한다. 사용자는 이모티콘을 게시물이나 메시지에 추가할 수 있다. 사용자 얼굴을 보다 자세히 분석해 이모티콘을 수정하거나, 사용자 몸짓을 캡처해 이모티콘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 감정 분석이 더욱 쉽고 분명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에 우려도 이어진다. 인디펜던트와 포브스 등 일부 외신은 이번 페이스북 특허가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무심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얼굴을 스캔하고 감정까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앞서 2014년 사람들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69만여명의 뉴스피드를 몰래 조작한 '전과'도 있다. 당시 가디언 등은 해당 시스템이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클레이 존슨 블루스테이트디지털 공동창업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페이스북에 압력을 넣어서 사람들 불만을 증폭시킨다면 이를 합법적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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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