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내년 판매하는 전 차종에 도입할 계획이다. 경차부터 대형세단까지 판매하는 승용 라인업 전체에 ADAS를 적용하는 브랜드는 기아차가 처음이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차급별로 적용되는 기술에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11일 기아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출시하는 2018년형 차량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전체 라인업에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 안정성 향상과 자율주행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노린다는 방침이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선보인 기아차 자율주행 기술 브랜드다. 다양한 자율주행 기반 기술로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향상시키며 '기분 좋은 운전'을 지향한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주행 안전을 책임지는 ADAS 기능간 결합은 물론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및 IT와 연동·융합해 월등히 향상된 인식과 제어를 수행하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목표로 한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는 올해 초 출시한 경차 '모닝'에도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적용하면서 전 라인업에 ADAS 장착을 본격화했다”며 “올해부터 출시하는 신차에는 드라이브 와이즈를 기본 적용하고, 기존 차량의 경우 연식변경을 통해 드라이브 와이즈를 추가 적용해서 경차부터 미니밴까지 첨단 안전 스펙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초 경차에 최초로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전방추돌경보장치(FCWS)를 장착했다. 또 2018년형 K3, 니로, 쏘렌토, 모하비, K9 등 연식변경 차량 대부분에도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선택할 수 없는 차량은 레이, 쏘울, 프라이드(단종) 뿐이다.
기아차는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차종에 따라 구분한다. 적용되는 안정장치 기술에 따라 가격이 30만원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경차, 소형차, 준중형차 등 엔트리(기본)급 차량에는 전방추돌경보장치(FCWS),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 기본형 운전자보조장치(DAS)를 제공한다.
중형차 급 이상에는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컨트롤(ASCC), 차선유지장치(LKAS), 부주의운전경보시스템(DAA) 등 고급형 ADAS를 장착한다. 스팅어, K9 후속모델 등 고급 라인업에는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등 반자율주행급 ADAS를 장착한다.
기아차는 고객들이 차량 안전과 ASCC, LKAS 등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선택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닝은 전체 고객 60% 이상이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했다. 스팅어도 계약고객 2700명 중 66.2%가 150만원 이상 추가 비용이 필요한 드라이브 와이즈를 장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과거와 달리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드라이브 와이즈 선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드라이브 와이즈는 단순한 첨단 안전장치가 아니라 향후 기아차가 선보일 자율주행기술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점차 기술수준을 높여가면서 자율주행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