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대법원 판결 전 대우조선에 대한 금융지원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채권자 1인의 대법원 재항고가 진행 중이지만 채권금융기관 간 신규자금 지원과 채권단 선 출자전환을 포함한 금융지원 개시에 합의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조9000억원 한도 신규자금과 채권단 선 출자전환 2조1000억원, 기자재 결제용 신용장 개설, 협력업체 대금결제를 위한 구매카드 거래 재개 등에 즉시 착수한다. 회사 경영 상황을 면밀히 관리해 신규자금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한편, 조기 출자전환 실행으로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한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채권자는 대법원 확정판결 즉시 출자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사 또한 채권단 금융지원에 상응해 4월 발표한 추가 고통분담 합의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 정상화 가능성과 도산 시 국가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선 근원적 채무조정·후 유동성 지원' 방식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노사 고통분담 합의, 사채권자 집회 가결, CP 채권자 전원 동의 등 이해당사자 손실분담 합의가 사실상 완료됐으나 사채권자 1인의 사채권자 집회 효력 정지 관련 즉시 항고와 대법원 재항고로 회사채 채무조정 법적효력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채권단은 금융지원 개시가 지연될 경우 정상화에 상당한 차질을 우려, 대법원 판결 이전이라도 금융지원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 대외 신인도 상승, 수주 경쟁력 제고 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창출을 기대한다”며 “채권단과 회사로부터 독립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의 객관적·효율적 운영으로 조기 정상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