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이 장기간 이어지는 내수 부진을 뚫고 순항하고 있다. 모바일쇼핑이 대중화한 것은 물론 1인 가구를 비롯한 새로운 소비자 계층을 겨냥, 수익 구조와 상품 구색을 다양화한 덕이다.
GS홈쇼핑은 지난 1분기에 취급액 9889억원을 기록했다. 여행, 렌털 등 무형 상품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3580억원)은 17.2% 상승하며 전체 취급액 증가를 이끌었다.
CJ오쇼핑은 동종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1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2.6% 급증한 9040억원으로 나타났다. 렌털 상품 편성을 확대하고 반복 구매율이 높은 이·미용품과 식품 편성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홈쇼핑의 1분기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9082억원으로 나타났다. 패션, 가전, 리빙(식품·주방)용품 부문에서 단독 상품과 특집 방송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였다.
NS홈쇼핑은 3410억원의 분기 거래액을 나타냈다.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액이 동반 상승했다.
주요 홈쇼핑 사업자는 2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행상품은 물론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 가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각 홈쇼핑이 속속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온라인쇼핑 업계도 지난 1분기에 작년 대비 순항했다. 사업자별 수익 모델 다변화와 마케팅 공세 전략이 맞물리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분기 동안 4조원 안팎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월 평균 1조원 이상 상품을 판매한 셈이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한 6000억원 이상의 월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며 잠재 고객을 끌어들였다. 직매입, 여행 상품,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익 모델도 대폭 확대했다.
쿠팡은 지난 1분기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 거래액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개월 기준 3500억원 수준이다. 위메프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월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9000억원 안팎의 역대 최대 분기 거래액을 달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온라인쇼핑 월 거래액은 6조7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늘었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6819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5% 상승한 64조9134억원이었다. 시장 규모가 매년 2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