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공적연금, 국부펀드 등 공공부문 투자자가 지난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인 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세계 750여개 중앙은행, 공적연금, 국부펀드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금 보유량이 전년 대비 377톤(t) 늘어난 3만1000톤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18년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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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진행한 공적통화금융포럼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지위와 가격 상승 기대를 배경으로 꼽았다.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정치적 충격이 투자자가 금으로 몰리도록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값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했다.
조사에 따르면 공적연금과 국부펀드, 중앙은행 등은 앞으로 12개월간 최대 불안 요소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간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영국도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잃었다.
공공 투자자가 앞으로 2년 동안 부동산과 재생에너지 등 실물자산을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함께 나왔다.
공공 투자자가 운용하는 총 자산은 33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인민은행이 3조 달러로 세계 최대 공공 투자자 자리를 지켰다. 일본 정부의 연금 투자펀드에 앞섰다.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