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온라인 물류 전쟁 불 당겨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 후 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스마트퀵 120분'을 서비스한다. 주문자 인근 오프라인 점포 접근성과 오토바이 배송의 신속성을 결합해 물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 온라인쇼핑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유통업계 경쟁에 불이 붙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온라인쇼핑몰에 '스마트퀵' 전용관을 구축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기 소형 가전제품을 주문 이후 2시간 내 배송하는 게 핵심이다.

청소기, 선풍기, 밥솥, 전자·가스레인지 등 중소가전부터 PC, 카메라, 스마트워치 등 IT가전까지 총 100여종 상품을 판매한다. 10만원 이상 제품은 5000원, 10만원 미만 제품은 1만원씩 퀵 배송비를 부과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퀵 120분을 도입했다”면서 “서울 12개 구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온라인 물류 전쟁 불 당겨

그동안 롯데슈퍼,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등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사업자가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점 업계 처음으로 퀵 서비스를 온라인 판매 채널에 적용했다. 온라인에서 소형 가전을 구매하는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데 따른 조치다.

롯데하이마트는 스마트퀵 120분을 도입하면서 '오늘배송'과 '스마트픽'을 합해 서로 다른 3개 배송 서비스를 운용하게 됐다. 소비자가 기존 일반 택배에서 벗어나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늘배송은 낮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배송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세종시에 적용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전기밥솥 등 100개 이상 제품이 대상이다.

스마트픽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전국 오프라인 하이마트 매장이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는 형태다. TV부터 생활용품까지 총 3200개 이상 제품을 선보인다. 가정에서 주문 상품을 직접 수령하기 어려운 1인가구, 맞벌이 부부에게 제격이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퀵' 적용 상품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퀵' 적용 상품

롯데하이마트를 포함한 온라인 가전 유통 업계의 배송 경쟁은 한층 격화할 조짐이다. 전자상거래 채널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대중화로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가전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차별화한 물류 서비스로 경쟁사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추후 구매까지 유도하는 전략을 편다.

실제로 신세계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전용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발송하는 '쓱-배송'과 인근 매장에서 택배를 보내는 '점포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전 제품에 대형마트 배송 체계를 접목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SK플래닛 11번가는 LG전자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가전을 설치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일반세탁기, 드럼세탁기, 건조기 6개 카테고리 2100여개 제품이 대상이다. G마켓과 옥션은 중소기업 TV 제품을 배송지에 관계 없이 무료 배송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