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20년 수명 다된 1만8000개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재생산한다

제주도가 전기차로 수명·성능이 저하된 폐·중고 배터리(모듈) 연간 1만8000개를 재사용할 생산체계를 갖춘다. 수년 내 전기차 보급 초기 모델의 배터리 연한이 돌아오는데 따른 후방산업 대응전략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 구축' 사업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업비 189억3000만원(민간 부담금 50억원 포함)을 투입해 2019년 말까지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를 구축한다.

센터는 3개의 공정(검사·분해)으로 구성돼 연간 1500개 배터리팩 검사와 분해과정과 모듈 단위의 24개 검사공정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사용 가능한 배터리 모듈 단위로 분류한 후 시장 기준가치를 마련한다. 제주는 연간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모듈 1만8000개를 재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전기차 312대 분량이다. 센터가 체계적인 배터리 성능 검증 체계를 갖추게 되면 전기차 정비 등 관련 산업 활성화는 물론, 중고차 거래 가격 및 보험료 산정 기준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센터는 제주첨단과학단지 디지털융합센터부지 4200㎡에, 2층 규모로 연면적 3700㎡로 구축돼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과 관련 후방산업 인력양성, 교육 등으로 활용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배터리 재사용 센터는 후방산업 조성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뿐 아니라 지속적 전기차 이용·구매 환경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것”이라며 “당장 활용 가능한 가로등이나 양식장, 농업시설부터 수요를 만들고 이후에는 독립운전이 풍력·태양광발전기 연계용 등 고성능 ESS까지 수요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는 배터리 재사용 검증을 위한 분석장치, 배터리 검사 시스템 등 기자재 구축으로 ESS 시험평가 환경을 조성하고 재사용 배터리의 등급 판정 기준 국내표준 제정과 국제표준 획득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