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렉트로맨' PL 키운다...가전전문점 넘어 가공식품까지

신세계 이마트가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로 육성한다. 일렉트로마트 매장을 넘어 가공식품을 비롯한 일반 공산품에 일렉트로맨 이미지를 접목해 브랜드 차별화를 꾀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일렉트로맨 PL 아이스크림 '일렉트로 아이스 볼(가칭)'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제품은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 사업 부문이 주도하는 첫 PL 프로젝트다. 다가온 여름을 감안해 시즌 인기 제품 빙과류를 첫 제품으로 선택했다.

신세계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캐릭터 '일렉트로맨'
신세계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캐릭터 '일렉트로맨'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일렉트로맨 PL)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있지만 구체적 출시 시점은 밝힐 수 없다”면서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일렉트로맨 이미지를 이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마트는 대형마트 사업 부문에서 개발한 PL 제품에 일렉트로맨 이미지를 차용했다. 이른바 '남성들의 놀이터'를 지향하는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인 것을 감안해 캠핑용품, 에너지 식품 등 남성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마트가 지난해 선보인 '물에 부어 바로 먹는'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첫 일렉트로맨 PL 제품이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외부에서 간편하게 물만 부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우거지된장국, 카레밥 등 8종을 출시했다. 가전 전문점 캐릭터를 가공식품 판매 마케팅에 활용하는 첫 사례다.

이마트는 현재까지 건강기능식품, 숙취해소음료, 간식 부문에서 일렉트로맨 PL 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취급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면서 일렉트로맨의 경쟁력을 노브랜드, 피코크, 데이즈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이마트는 앞으로 취미·레저용품, 생필품, 제과류 등으로 일렉트로맨 상품 범위를 확대해 핵심 PL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앞으로 전국 이마트 매장은 물론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일렉트로맨 PL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PL과 달리 대형마트와 가전 전문점이라는 대형 유통 플랫폼에서 동시 판매하는 셈이다.

일렉트로마트가 가전 이외 피규어, 의류, 주류 등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오락실이나 드론 체험존 등을 구성해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가전전문점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라면서 “자체 브랜드 사업이 유통업계 핵심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맨 PL 건강보조식품 '슈퍼차지 크레아틴'
일렉트로맨 PL 건강보조식품 '슈퍼차지 크레아틴'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