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기업이 7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13일 2010년부터 연도별 코스닥시장 주도주인 시가총액 '1조 클럽'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기업인 수는 2010년 9개사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24개사로 7년 사이에 약 2.7배 증가했다.
지난 9일 코스닥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674.15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674조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15.2%에서 2017년 24.8%로 높아졌다.
특히 셀트리온은 2014년을 제외하고 최근 7년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유지했다. 시가총액 규모도 2010년 3조9000억원에서 2017년 12조4000억원으로 약 3.2배 성장했다.
2014년 당시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는 셀트리온이 이듬해 시가총액이 갑절 상당 뛰면서 2위로 밀려났다.
코스닥 1조 클럽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에는 온라인 유통·교육·식음료 등 다양했으나 2014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코스닥 업종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에는 컴투스, 웹젠, 로엔 등 게임·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새롭게 1조 클럽에 가입했고, 2015년에는 코미팜, 오스템임플란트, 콜마비앤에이치 등 제약·바이오기업이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했다.
작년부터는 반도체 관련 소재·장비업체가 살아났다. 현재 1조원 클럽은 바이오와 반도체 관련 기업이 각각 8개와 7개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 IT·BT(바이오제약)·CT(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기술주 비중이 88%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작년 대비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이 크게 늘어난 데는 코스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거래소도 코스닥 기업 기업설명회(IR) 기회를 더욱 늘리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기업 현황(단위: 조원), 2010년 말과 2017년 6월 9일 기준 현황 비교>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