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상에서 화제가 됐던 '인증샷' 상품이 이마트에서도 인기 상종가다. 누리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상품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자 대형마트에서도 발빠르게 관련 상품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이마트는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앞두고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왔던 '홍학(플라밍고) 튜브(3만9800원)'와 '랍스터 튜브(2만5800원)', 노란 오리튜브(1만9800원)' 등을 해외 직수입을 통해 준비했다고 13일 밝혔다.
동물 튜브는 현재 물놀이용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초반 물놀이 시즌 상품 이슈 몰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NS문화로 소비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기 좋은 상품이 곧 인기 상품이 되는 것이다.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거나 제품 디자인이 세련되거나, 희소성이 있는 상품들이 주로 단골 '인증' 품목으로 별도 마케팅 없이 '바이럴 마케팅'으로 효과를 내며 이마트 매대를 채우고 있는 셈이다.
SNS에서 입소문은 오프라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작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던 '피젯 스피너'가 올초부터 국내에서도 유튜버나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마트는 5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6월 들어 TV캐릭터완구를 제외한 일반 장난감 매출 1~5등을 전부 스피너가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피젯 스피너' 상품 종류를 확대하고, '피젯 큐브', '피젯 스틱' 등 '피젯 토이'를 매장에 확대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SNS 이슈 상품이 오프라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자 이마트는 아예 매장을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올해 3월부터 매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좋은 주출입구에 전시대를 만들고 '트렌드 즐겨찾기'라는 특화존을 만들었다.
'트렌드 즐겨찾기'존은 SNS 수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인기상품을 찾아 1달에 한번씩 상품을 선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상품 트렌드를 알려줌과 동시에 해당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1차 상품으로 운영했던 '코로로 젤리(포도/청포도/딸기/블루베리, 40g, 각 2280원)'의 경우 '일본여행 시 꼭 구매해야 하는 젤리'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에서는 1월 대형마트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로 젤리'는 3월 '트렌드 즐겨찾기'에 소개되면서 매출이 운영전과 비교해 35%이상 늘었고, 대만 유명 간식 '누가비스킷' 역시 운영 전보다 151% 늘어났다.
6월부터 진행되는 '트렌드 즐겨찾기'에는 콩국수라면, 카레라이스 쌀면, 필라이트 맥주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상품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TV/홈쇼핑 이슈상품, 1인 가구 관련 상품 등도 함께 진열해 소비자들이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이 SNS를 자기 표현의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경험하고 자랑하는 '인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의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오프라인 매장에도 반영해 트렌디하고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매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