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장차관 추가 인사…미래부, 통일부 등 4개 부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4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농림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부, 방송통신위원회 차관급 인사도 이어졌다.

◇통일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단독 회담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남북정상회담에 회의록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회의록 폐기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통일부에서는 교류협력국장,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맡았다.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정책기획부터 교류, 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는 것이 인사 배경이다.

남북정상회담 추진 경험이 있어서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 등 새 정부의 남북 관계 기본방향을 정립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장관 후보자는 1957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다. 동성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가뭄 등 긴급 현안이 몰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전라남도 완도 출신의 김영록 전 국회의원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건국대 행정학과,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 석사를 졸업했다. 행시 21회로 전남 강진군 군수와 완도군 군수 등을 지냈다. 행정자치부 총무과장과 홍보관리관, 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거치면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을 갖췄다.

해남군·완도군·진도군을 지역구로 18·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6년간 국회 농해수위 위원 및 간사로 활동했다. 농림부 조직과 업무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9대 국회 후반기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부터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오랜 행정과 국회 의정활동 경험으로 정무적 감각이 탁월하다. 쌀 수급과 고질적인 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현안 해결과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차관에는 김현수 차관보가 임명됐다. 김 차관은 대구 출신으로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 1987년 농림수산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부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농업경제학 석사를 졸업했다. 대변인, 식품산업정책관, 농촌정책국장, 기조실장 등을 지내며 농축산정책 전반에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다.

최근에는 AI와 가뭄 현장 등을 돌아다니면 실태를 파악하는 등 관련 문제에 대한 대응을 계속해 온 만큼 긴급현안 대응 업무 연속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가족부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정 후보자는 성평등 관점에서 역사·노동 문제를 연구했다. 한국여성연구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대표를 맡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정 후보자는 “성 평등 실현 의지가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새 정부에서 첫 여성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성평등은 국민의 행복과 안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후순위로 둘 수 없는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성가족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1953년 부산 태생이다.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에서 서양사 석사과정을 마친 뒤 독일 보쿰대에서 독일현대사 박사과정을 밟았다.

정 후보자 내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여성 내각 30%' 달성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중 한 명만 여성 장관을 기용하면 전체 내각 18명 중 5명(28%)이 여성으로 채워친다.

여성부 차관에는 이숙진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이 차관은 여성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양극화민생대책비서관을 지냈다. 여성문제를 비롯한 격차해소, 사회통합 과제 연구업적과 공직경험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임 장관 인선 없이 먼저 차관이 임명됐다. 이인호 산업부 1차관은 행시 31회로 산업부에서 산업과 무역 및 통상 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지난해 3월 이후부터 1년 3개월여간 통상차관보로서 통상 현안 해결에 주력했다.

당초 이 차관은 정부 조직개편을 통해 산업부 내에 신설 예정인 통상교섭본부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통상을 제외한 산업부 정책 전반을 모두 관장하는 자리에 올랐다. 정부 조직개편 이후 산업과 에너지자원 정책을 함께 관장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 차관은 산업통상 전반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온화하고 책임감 강한 리더십으로 산업부 내에서 신망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전 상임위원이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고 상임위원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동신고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서강대 정치학 석사, 중앙대 언론학 박사를 졸업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역량증진센터 원장,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청와대는 “방송통신 분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면서 “방통위 상임위 재임시 여러 난제를 해결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