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ence]'미치도록(M) 찾고(C) 노력하라(N)' MCN 크리에이터의 세계

1인 사회관계망(SNS)방송의 대두는 기존의 방송문화를 개선함과 동시에 MCN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분야의 직종을 탄생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인 사회관계망(SNS)방송의 대두는 기존의 방송문화를 개선함과 동시에 MCN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분야의 직종을 탄생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1세기 ICT 발전은 다양한 성역을 없애왔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영역에서는 큰 혁신을 일으켰다. 대도서관·김이브·철구 등 인기 크리에이터가 등장한 1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 곧 다중채널네트워크(MCN)의 부상은 방송 주체나 형식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자체를 크게 변화시켰다. 이에 자극을 받은 정부·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 언론까지 MCN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컬처 에센스(Culture Essence)'에서는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자리 잡은 'MCN 크리에이터'의 세계를 돌아본다.

◇'유스(Youth)넘어 세대공감 유즈풀(Useful) 창조자' MCN 크리에이터

MCN 크리에이터는 다중채널네트워크(Multiple Channel Network)라는 뜻의 약자 MCN과 창조자 또는 창작자를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가 덧붙여진 말로, 다중채널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신의 창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람 또는 1인 방송기획자를 지칭한다. 아프리카TV나 다이아TV의 BJ, 쉐어하우스의 하우스메이트,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등 1인 방송 운영자들이 모두 MCN 크리에이터에 속한다.

이들은 정치사회 이슈와 스포츠·문화·연예 등 일반 방송영역이 다루는 대중적 시각을 넘어 좀 더 세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남녀노소가 쉽게 접하는 디지털 소셜채널로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과 함께 지상파·케이블 방송이 다루기 어렵지만 대중이 희망하는 영역의 세세한 정보와 기성의 시각을 벗어나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것을 재미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시청자와 방송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하나의 방송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공감도가 크고 시청자가 주체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MCN크리에이터들은 기성 방송보다 좀더 세분화된 콘텐츠를 다른 시각으로 대중에게 가깝게 전달함과 더불어 양방향 소통을 중심으로 개인사회에서의 소외감을 탈피시킨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MCN크리에이터들은 기성 방송보다 좀더 세분화된 콘텐츠를 다른 시각으로 대중에게 가깝게 전달함과 더불어 양방향 소통을 중심으로 개인사회에서의 소외감을 탈피시킨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특히 초·중·고등학교 학생 등 청소년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당초 학업에 바쁜 청소년에게 스트레스 해소나 여가생활을 위한 채널이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MCN은 달랐다. 스마트폰 기반의 MCN은 '손안의 TV'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소통채널이자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청소년 비율이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68.2% △중학생 90% △고등학생 89.5% 등 평균 82.6%로 급증하면서 MCN 콘텐츠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및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 1인 동영상방송 플랫폼까지 등장한 데 힘입었다. 크리에이터들도 이런 상황에 맞춰 청소년이 주로 선호하는 게임·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실시간 리뷰형 방송 또는 영상으로 편성하며 인지도와 영향력을 넓혔다.

현재 학생들은 영상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크리에이터를 연예인 이상으로 존경하거나 이들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풍조까지 나타났다. 또 제2·제3의 인기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자신이 가진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영상게재를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띤다.

현재 MCN크리에이터들은 청소년 세대를 중심으로 유아와 성인까지 포괄해 세대초월의 방송자들로서 인식되고 있다. 청소년 중 일부는 이들을 모방하거나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시도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현재 MCN크리에이터들은 청소년 세대를 중심으로 유아와 성인까지 포괄해 세대초월의 방송자들로서 인식되고 있다. 청소년 중 일부는 이들을 모방하거나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시도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청소년만큼은 아니지만 유아·성인 사이에서도 MCN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진다. 국산 캐릭터인 뽀로로나 타요 등 애니메이션을 단순하게 공유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캐리' 등의 유아용 프로그램들이 유아동과 부모세대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공감대가 큰 게임·요리·뷰티·IT(언박싱 및 조립분해)·패션분야 1인 MCN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교감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기업도 브랜드 이미지 또는 제품 마케팅을 위해 인기 크리에이터를 영입하거나 자체 직원들을 MCN 크리에이터로 육성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기업인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최근 '크리에이티브 포스'라는 대규모 MCN 크리에이터 육성정책을 내세우면서 중소기업 제품과 서울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종합숙박O2O 여기어때는 커뮤니케이션팀 내 MCN채널 '두 여자가 나오는 방송(두.나.방)'을 두고 자체 브랜딩과 O2O영역 대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두나방' MC인 김다빈 여기어때 PR 매니저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객소통은 카드뉴스와 같은 이미지 중심이었지만, 최근 동영상·라이브방송 위주로 콘텐츠 트렌드가 변하면서 두나방을 기획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전문분야를 찾는 이가 많아져 우리 방송도 누적조회 수 10만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MCN크리에이팅 분야는 다양한 계층의 관심은 물론 기업이나 정부조직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ICT트렌드다. 이는 ICT의 발전과 개인고립화 등의 이유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CJ E&M '다이아TV' 방송현장을 촬영한 모습. (사진=전자신문DB)
MCN크리에이팅 분야는 다양한 계층의 관심은 물론 기업이나 정부조직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ICT트렌드다. 이는 ICT의 발전과 개인고립화 등의 이유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CJ E&M '다이아TV' 방송현장을 촬영한 모습. (사진=전자신문DB)

이처럼 MCN 크리에이팅은 청소년 세대를 중심으로 성인과 유아동, 기업까지 국내 다양한 계층과 영역에서 관심을 가지며 활성화 추세다. 이런 움직임은 개인화·IT소셜화 중심의 ICT시대가 이어지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CN 관계자는 “일상 소통이나 재미로 시작한 MCN이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면서 크리에이터의 역량과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고립된 사회 속 대중이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MCN 크리에이터들은 향후에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CN 크리에이터의 길, '말(馬) 길들이듯 말(言) 주제를 천천히 세심하게'

MCN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세대와 영역에서 관심을 받으며 유망·인기직종으로 떠올랐다. 스마트 디바이스만 있으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든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큼 간단하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아 TV·트레져헌터·비디오빌리지·샌드박스 네트워크·캐리소프트·래페리·글랜스TV(옴니채널)·미디어 자몽 등 MCN 대기업에 속한 전문 MCN 크리에이터는 평균 수백 명인데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도 수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선보이는 콘텐츠는 일반 방송사의 영상이나 방송에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또 팔로어 수도 적게는 5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 이상을 자랑한다. 이런 상황에서 간단하게 크리에이터로 성공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MCN크리에이터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매개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쉽게 생각되지만, 실제 이들의 활동이나 움직임, 대중성 등은 과히 모방하기 쉽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MCN크리에이터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매개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쉽게 생각되지만, 실제 이들의 활동이나 움직임, 대중성 등은 과히 모방하기 쉽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 가운데서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에서 자신의 채널을 열고 친구들에게 팔로우를 요청하며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기채널로 자리잡으려 엽기적인 행동이나 유사성인물 모방 등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MCN 업계는 이런 상황에 대응해 크리에이터가 되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주요 핵심은 △시청타깃 명확화 △콘텐츠 제작 시 변형장르 삽입 △입지구축 후 타깃 확대 △SNS 활동을 통한 친밀감·신뢰 유도 등이다.

시청타깃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은 글이나 사진처럼 독자층을 명확하게 설정해 이들의 관심사와 유행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상 이를 명확히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MCN으로 성공하려면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콘텐츠 제작 시 변형장르 삽입은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자, 다양한 장르의 분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재밌는 장르라도 두 세 번 보고 나면 식상해 진다.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면 기존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두 장르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게임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MCN이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채 방송을 해본다거나 IT기기를 다루는 '언박싱 MCN콘텐츠'에 다른 장르를 삽입해보는 것은 기존 유저의 반감을 덜면서도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성공적인 MCN크리에이터로 성장하려면 △시청타깃 명확화 △콘텐츠 제작 시 변형장르 삽입 △입지구축 후 타깃확대 △SNS활동 통한 친밀감 신뢰유도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는 사업이나 공부 등 사회활동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법과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성공적인 MCN크리에이터로 성장하려면 △시청타깃 명확화 △콘텐츠 제작 시 변형장르 삽입 △입지구축 후 타깃확대 △SNS활동 통한 친밀감 신뢰유도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는 사업이나 공부 등 사회활동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법과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입지를 구축한 후 타깃을 확대한다는 것은 꾸준한 활동을 말한다. 조급함 때문에 서둘러 여러 장르를 시도하면서 결국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전문 MCN 크리에이터도 다년간의 방송 노하우를 갖춘 사람들로 단 시간에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활동으로 역량을 쌓으면서 여러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SNS 활동의 확대는 입지구축 후 타깃 확대를 위한 부수적인 방법으로, 친밀감과 신뢰도를 높이면서 구독자를 유지·확대해야 함을 의미한다.

유진희 MCN협회 사무국장은 “MCN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환상으로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꾸준히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꾸준히 끌고나가기 어렵다면 공공기관이나 기업,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여러 크리에이터 지원정책과 교육을 활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