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21>상사도 부하직원도 도무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고민

중견 정보기술(IT) 기업의 박 부장은 요즘 고민이 생겼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도 상사는 심드렁할 뿐이다. 부하 직원들은 자기 업무가 바쁘다며 프로젝트 팀에 끼려고 하지 않는다. 능력도, 평판도 나쁘지 않은데 도대체 왜 모두들 박 부장을 돕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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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 스토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시릴 부케 교수는 “대부분의 리더들이 한 번쯤 권력 결핍 현상에 빠진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 아무리 멋진 프로젝트를 기획해도 상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부하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아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생명공학기업 암젠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는 케빈 셰어러도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이 미국 통신 기업 MCI의 마케팅 수석 부사장으로 있을 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다른 부서장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놀랍게도 자신의 능력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사내에서 영향력이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왜 수많은 리더가 이러한 권력 결핍 현상에 빠지는 걸까. 부케 교수의 시험 결과 리더를 권력 결핍 현상에 빠지게 하는 세 가지 원인이 드러났다.

첫째 눈에 드러나는 성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엄청난 성과를 내기보다 그저 성실함과 꾸준함만을 무기로 일해 온 리더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놀랄 만한 성과가 없으니 회사 내에서 자연스레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한 가지 정한 뒤 그 분야에서 꾸준히 장점을 어필하고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다. 닐 맥그레거 영국박물관장도 처음 관장을 맡았을 때 재정 업무 경험이 없어서 권력 결핍 현상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아트 디렉터' 출신으로서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기획전을 열었고, 그 결과 그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며 이사진과 직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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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사내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내 인맥을 쌓는 데 소홀히 한 리더들이 주로 겪는 어려움이다. 늦게라도 사람들을 알아 가기 위해 무작정 많이 만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효과 높은 방법도 있다.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업무 관련 주제를 다루는 포럼을 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보 부서라면 '기업의 SNS 활용 방법'과 같은 공부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과 지식을 어필해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자신만의 다양한 사람들 간 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다.

셋째 능력을 어필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능력과 상관없이 내부 차별 등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미국 인터넷 서비스 전문 기업 AOL의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돈 레포어는 이베이, 월마트 등 전 직장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했다고 한다. 심지어 실력과 무관하게 승진에서 누락되는 일도 있었다.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이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결사를 자처하며 남들이 기피하는 프로젝트나 일들을 도맡아 했다. 그러자 조직 내에서 그녀에 대한 신뢰도와 영향력이 점점 커져 갔다. 결국 그녀는 2004년 드럭스토어닷컴 CEO 자리에 오를 정도로 파워풀한 사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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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당신이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너무 없는 것 같아 걱정인가. 그렇다면 암젠의 케빈 셰어러 CEO 사례 등 권력 결핍의 세 가지 원인을 살펴보고 이에 꼭 맞는 해결 방안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조직 내에서 당신에 대한 신뢰와 영향력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정리=신연진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