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실험실(랩)에서 축적한 우수 연구 성과물을 기술창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논문과 특허 등록 상태로 머물러 있는 우수 연구 성과를 대상으로 실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기업 협력과제를 진행한다.
실험실 기술을 산업체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실용화 과제를 거친다. 이 가운데 '산학협력형 실용화 연구지원'은 랩이 주관하고 기업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기술실용화가 이뤄지는 일반 과정이다.
'시장니즈형 실용화 연구지원'은 기업체에 이전한 GIST 기술을 추가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미흡한 기술을 보완하거나 개량하고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랩이 주관하고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가 추가 개발에 참여하거나 기업체가 주관하고 랩이 참여하는 두 가지 혼용 방식으로 추진한다.
'실험실에서 시장으로(Lab to Market) 프로그램'은 연구실 유망기술을 기술창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과정이다. 실험실에서 잠자고 있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받을 수 있는 '투자용사업계획서'로 만든다. 또 실험실에서 연구소기업이나 기술창업을 추진할 때 곧 바로 투자유치가 가능하도록 아이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시작품 제작을 위해 실험실별로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GIST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일반 시민 전문가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선보인 기술창업 프로그램으로 GIST 실험실 외부의 시장전문가(투자·사업화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연구원과 교류하며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외부 전문가가 실험실 공간과 장비를 사용하면서 해당 기술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투자자 유치 등 기술창업을 주도한다.
전국에서 GIST가 처음으로 도입한 일반 시민 전문가 참여 프로그램은 기술창업의 가장 진화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수 연구원과 장비 등 기술 개발에 최적화된 실험실과 제품개발 및 시장개척 실무경험이 풍부한 필드 전문가가 연계해 기술창업을 수행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성근 GIST 창업진흥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창업가의 마인드로 새로운 기술창업지원 모델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술창업에 참여하고 싶은 외부 시장전문가와 산업체 관계자의 적극적인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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