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독주하던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현대자동차 '코나(KONA)'까지 가세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 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소형 SUV는 저마다 장점이 있다. 전자신문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소형 SUV 5종을 두고 △크기 △디자인 △경제성 세 가지 관점에서 비교해 봤다.
◇소형 SUV 디자인…“예쁘거나 당당하거나”
지난 13일 출시된 코나는 '로&와이드'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무게 중심을 낮게 해서 차량이 당당하면서 실제보다 커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을 헤드램프 위에 위치, 미래 지향형 이미지도 강조했다. 로봇을 연상시키는 인상은 남성 느낌이 강하다. 트랙스도 당당한 차체를 강조, 남성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갖췄다.
티볼리와 QM3는 여성 느낌이 강하다. 티볼리는 직선이 강조된 전면부와 곡선이 강조된 후면부가 조화를 이룬다. QM3는 전체가 주로 곡선형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니로는 공기 역학을 감안한 디자인을 갖췄다. 그러나 대체로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토리 키 재기? 동급 최대 크기 '니로'
소형 SUV는 대부분 크기가 비슷하다. 티볼리, 코나, QM3, 트랙스 모두 전장이 4200㎜ 안팎이어서 크기 비교 자체가 '도토리 키 재기'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니로는 전장이 4355㎜, 전폭 1805㎜로 '탈 소형 SUV'급 크기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실내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00㎜로, 중형 SUV '싼타페'와 같다. 실제 실내 공간이나 적재 공간은 동급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제원상 크기로는 트랙스가 두 번째지만 탑승자가 체감하기에는 코나와 티볼리가 좀 더 크게 느껴진다. 전폭이 트랙스보다 20~30㎜ 이상 넓고, 휠베이스도 45㎜ 길기 때문이다. QM3는 휠베이스가 2605㎜로 니로 다음으로 길지만 실내 거주 공간은 좁게 느껴진다.
◇연비는 니로, 주유비는 QM3
소형 SUV 소비자들은 경제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차량 가격이 1000만원 중반부터 2000만원 초·중반으로 책정된 것도 같은 이유다. 니로는 동급 경쟁 차종보다 200만~300만원가량 비싸게 책정돼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하이브리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으면 실제 구입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된다.
공인 연비는 니로가 19.5㎞/ℓ로 국내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높다. QM3가 17.7㎞/ℓ로 두 번째로 높다. QM3와 트랙스는 14.7㎞/ℓ다. 코나는 자체 시험 결과 16.8㎞/ℓ를 기록, 정부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연간 유류비를 계산하면 니로보다 QM3가 경제성이 높다. 디젤이 가솔린보다 10%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QM3 연간 유류비는 107만원이지만 니로는 113만원으로 약 6만원 비싸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