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순자산은 1경3078조원으로 국민총생산(GDP)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자산에서 가계와 비영리단체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기업 자산은 이전보다 빠르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치)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은 전년대비 5.8%(715조원) 증가한 1경3078조원으로 추계됐다.
비금융자산이 1경2741조4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자산 1경4277조7000억원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3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 중 생산자산은 5712조7000억원, 비생산자산은 702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생산자산 가운데 건설자산은 147조4000억원 증가했고 설비자산은 38조원, 지식재산생산물은 15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비생산자산 중 토지자산은 409조8000억원 증가했다.
토지자산은 1년새 6.2% 늘며 GDP 4.3배 규모로 커졌다.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5년 57.5%로 줄었다. 세종시 출범과 지방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수도권 집중도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전체 순자산에서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7.6%로 전년대비 0.4%P 하락했다. 기업을 의미하는 비금융법인 비중은 0.4%P 늘은 13.1%로 집계됐다. 증가율에서도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6.2%에서 5.0%로 떨어졌지만 비금융법인은 같은 기간 7.5%에서 8.9%로 올랐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당 순자산은 3억6779만원으로 추정됐다. 국가별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41만1000달러로 미국(65만2000달러)의 63% 수준이다. 반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게 나타났다. 가계 보유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에 편중된 탓이다.
조태형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팀장은 “가계순자산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며 “지난해 주식시장 등에서 금융자산이 개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한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