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 대표적 온실 가스인 육불화황(SF6)을 회수·재활용하는 통합처리시스템을 도입,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20억원 부가 수익까지 올렸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원내 전력 시험 설비에 SF6 가스 통합처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까지 18억원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정산하지 않은 2016년도 분을 포함하면 현재 20억원 이상이다.
SF6 가스는 송전용 전력기기 내 개폐설비(GIS), 가스차단기(GCB) 등에 절연 차단용으로 사용된다. 중전기기 업체가 전력기기 개발과 완성 제품을 검증하려면 SF6 가스를 이용한 시험이 필요하다.
문제는 SF6가 지구온난화 지수를 높이는 주요 가스라는 점이다. 이 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보다 온난화 지수는 2만3900배 높고, 대기 중 잔존 시간도 최대 3200년이다.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가 SF6 가스 사용을 규제하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 활동을 전개하는 이유다.
KERI는 화학 전문기업 솔베이코리아와 지난 2006년부터 UN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의 일환으로 전력기기 시험, 전력설비 점검 및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SF6 가스를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0년 SF6 가스의 회수-운송-분석-재생까지 '폐쇄 루프 시스템' 원리를 적용한 'SF6 통합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국내 처음으로 전력기기 시험평가 과정에 도입했다.
이어 2011년부터 CDM에 등록해 KERI는 전력기기 평가 후 발생하는 가스를 회수하고, 솔베이코리아는 이를 운송, 재생하면서 탄소배출권을 획득해왔다.
박경엽 KERI 원장은 “SF6 가스 회수와 재생은 우리나라의 UN 기후변화협약 준수를 뒷받침하고, 나아가 국내 중전기기 업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경제 발전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