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발 가격 인상 논란…싸늘해진 민심에 경쟁사 가격 '동결·인하' 행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4514_20170616114311_804_0001.jpg)
BBQ발 치킨값 인상 논란과 대표이사 성추행 등 잇단 악재로 소비자 인식이 싸늘해진 치킨업계가 한시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당초 계획했던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나섰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너시스BBQ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잔뜩 몸을 낮춘 상황이다.
국내 치킨 업계 2위 bhc는 한 달 동안 제품가격을 최대 1500원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주력 메뉴 '뿌링클 한마리'와 '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 등 가격을 1000~1500원 내렸다.
최근 조류독감(AI)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와 소비감소로 인한 가맹점 피해 등으로 인한 결정이다. 할인금액분은 가맹점주가 아닌 bhc본사에서 전액 부담한다. bhc는 향후 AI 피해가 장기간으로 확산 될 경우 할인인하 시기 연장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조낙붕 bhc 대표는 “최근 AI로 어려운 이 시점에 가격 인상과 인상가격을 가맹본부가 취하는 듯한 치킨업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춰지는 것에 심히 고민이 많았다”며 “치킨 업계 선두 기업으로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교촌치킨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총 광고비를 약 30% 줄이기로 했다. 점진적으로 내년에는 기존 연간 광고비에서 30~50%까지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광고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강화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교촌은 다양한 상생계획을 개발하고 소비자와 공유할 계획이다.
치킨업계 빅3 중 2곳이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하기로 하면서 먼저 가격을 올린 BBQ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경쟁사의 추가 가격 인상을 기대했지만 나홀로 인상이 되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처지게 된 것이다.
BBQ는 지난달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치킨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당시 BBQ는 인건비와 부자재, 임대료 등 전반적 물가 인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업계 1〃2위 업체가 정 반대 행보를 보이며 BBQ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bhc와 교촌치킨의 가격 인하·동결 결정은 싸늘한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는 물론 대한양계협회 등은 치킨 가격 인상에 문제가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까지 BBQ 가격 인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자연스레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와 동결이 뒤따랐다는 분석이다.
BBQ는 가격 인상에 공정위 조사까지 겹치면서 점유율 하락할 위기에 놓여 가맹점주들의 매출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BBQ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치킨업계를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며 “공정위 조사와 불매운동 등으로 본사는 문론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