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 삼성SDI과 전기버스 협력 강화

자일대우버스가 본격적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앞두고, 핵심 부품사인 삼성SDI와 손을 잡는다. 단순 배터리 공급 수준을 넘어 전반적 전기차 기술 경쟁력 확대까지 노린다. 한국 버스 시장점유율 1위 현대차는 LG화학과, 업계 2위 자일대우는 삼성SDI와 협력체계를 갖추게 됐다. 국산 전기버스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자일대우버스가 구미 등에 공급한 전기버스. (사진제공 블로그 '달비의 여행기')
지난해 자일대우버스가 구미 등에 공급한 전기버스. (사진제공 블로그 '달비의 여행기')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일대우버스가 이르면 이달 중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과 전기버스에 최적화된 배터리팩 등 전용시스템 만들기에 협력한다. 향후에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추진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자일대우는 연말까지 환경부 보조금(1억원) 자격 등 시장 출시에 필요한 각종 인증 절차를 마무리한 후 신차를 내놓는다. 이후 수주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할 방침이다.

내년 상용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선포하며 이미 LG화학과 손을 잡은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회사의 전기버스는 저상형으로 설계돼 200㎾h 이상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 한번 충전으로 200㎞ 이상 주행하는데 초점을 두고 섀시 등 차량 경량화를 통한 구동효율 높이기에 주력한다.

현대차와 자일대우는 이미 소량이지만 버스를 제작한 경험이 있어 완제품 출시까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일대우는 플러그인 충전방식을 포함해 온라인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를 수작업 제작했고, 현대차는 플러그인 방식 전기버스를 부산 등 시범사업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전문업체와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300대 안팎으로 아직 시장 초기 단계다. 한국기업 티지엠(옛 한국화이바)과 우진산전을 포함해 중국 에빅과 포톤이 전기버스를 출시했고, 현대로템과 중국 BYD도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