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1호기가 19일 0시(18일 24)부터 영원한 잠에 빠진다.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는 5년간 안전관리 이후 원전해체산업 실증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 19일 0시 영구정지를 위해 17일 18시부터 터빈발전기 수동정지 했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이날 터빈 정지를 위해 오후 13시부터 발전량을 조금씩 줄였다. 이후 발전량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18시 터빈 정지버튼이 눌러진 이후 18시 38분 원자로도 정지했다.
지금은 원자로 정지이후 약 300℃에 달하는 냉각수 온도를 낮추는 단계로, 냉각수 온도가 90℃ 이하까지 떨어지면 공식적인 영구정지에 들어간다.
고리 1호기는 국내에서 첫 번째로 지어진 원전으로 40여 년 동안 부산·울산·경남 지역 가구가 약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왔다. 2007년 한차례 계손운전 허가를 받은 후 10년간 전기를 생산하고 18일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는 2015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권고로 시작됐고, 같은 달 한수원 이사회가 권고안은 받아들이면서 결정됐다. 1년 뒤인 2016년 6월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고, 이달 9일 원안위가 운영변경허가를 최종 의결했다.
영구 정지에 들어간 고리 1호기는 5년 동안의 안전관리 기간 동안 해체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후 약 15년간 시설 제염과 해체, 부지복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