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137억 달러(약 15조 5358억 원)에 식료품 업체 홀푸드를 인수하며 월마트와의 전면 승부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6일 137억 달러에 홀푸드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주당 42달러에 부채도 함께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향후 아마존은 홀푸드 브랜드를 독립사업부로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홀푸드는 미 전역에 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유기농 식료품 업체다. 현재 미국 식료품 시장은 8000억 달러 규모로 책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400여개에 달하는 홀푸드 매장을 아마존 프레시 소속 트럭이 신선식품을 배급하는 배급채널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은 지난 해 12월 무인마트 '아마존 고'를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식료품은 온라인 판매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7년에는 프리미엄 회원 대상으로 식료품 배달 프로그램 '아마존 프레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폴 쿠에트레카사스 런던 투자은행 '아쿠아 파트너스' 대표이사(CEO)는 “이번 인수건은 아마존이 기존 책, 의류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매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가세로 기존 식료품 시장 강자인 월마트도 두 손 놓을 수는 없게 됐다. 앞서 독일 할인점 알디와 리디가 미국 내 점포를 확장 계획을 선포하면서 미국 식료품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월마트는 아마존-홀푸드 인수와 같은 날 온라인 의류 유통업체 '보노보스'를 3억1000만 달러(약 3515억 4000만원)에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소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06년 샵밥을 시작으로 자포스, 이스트데인 등 온라인 패션업체를 사들였을 뿐 아니라 중동 최대 온라인 쇼핑몰 수크닷컴 인수로 중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