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0원… '날개' 펴는 푸드플라이

“배달료 없앨 수 없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사업이 '셰플리'다.

셰플리 주방(사진=푸드플라이 제공)
셰플리 주방(사진=푸드플라이 제공)

임은선 푸드플라이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하는 분야다. O2O 기반 음식 배달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배달료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임 대표는 “높은 배달료가 배달시장 성장을 막고 있다”며 “오프라인 식당과 같은 가격·서비스를 집에서도 누리게 하는 것이 셰플리 사업 목표”라고 밝혔다.

셰플리는 푸드플라이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본사에 대형 주방을 차렸다. 자체 브랜드(PB) 음식을 내놓는다. 기존 식당과 달리 손님이 머무는 공간은 없다. 셰프가 요리하는 곳뿐이다. 임 대표는 “일반 음식점은 임대료와 인건비가 골치”라며 “식당 운영비용을 아껴 배달료와 상계하는 게 셰플리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배달료 없이 배달 대형서비스를 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업계 상식도 파괴했다. 덕분에 셰플리 사업은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푸드플라이 배달 가맹점 숫자는 현재 1700여곳이다. 이 중 셰플리가 가장 많은 주문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3개월 이후 줄곧 선두다.

고객 만족도도 높다. 재구매율이 1~3위권이다. 단골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셰플리 서비스 월평균 이용 빈도가 일반 음식점 대비 2.5배가량 많다.

임은선 푸드플라이 대표(사진=푸드플라이 제공)
임은선 푸드플라이 대표(사진=푸드플라이 제공)

임 대표에게 셰플리는 새로운 도전이다. 전통 오프라인 음식점과 차별화를 택했다. 메뉴를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인기 높은 음식을 판다.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른 음식으로 바꾼다. 유명 셰프도 고용했다. 음식 맛을 유지하기 위해 식재료를 레시피에 맞춰 모두 잘게 나눈 뒤 조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최근 반조리 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5~10분 내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인다. 조리 과정이 생략된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거나 프라이팬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임 대표는 “셰프리 주방을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배달료 없이 집에서 유명 셰프가 만든 음식을 맛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