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5일 국내 정식 출시 된 이후 물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 출시를 공식화 했다.
19일 BAT코리아는 글로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8월 출시를 공식화 했다. 해당 사이트는 본인 및 19세 이상 인증을 거쳐야만 접속 할 수 있다.
홈페이지 메인에는 '8월 신개념 히팅 디바이스 글로가 출시됩니다'라고 출시 계획을 알리고 있다. 아이코스 출시 이후 업계에서 글로가 8월 출시를 준비중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BAT코리아가 이를 공식적으로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 디바이스는 △한번의 충전으로 최대 30개비까지 △쉽고 간편한 청소 기능 △기다림 없이 연속 사용가능 △자연스럽고 편안한 그립감 등을 강조하며 글로를 소개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홍대와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사실도 알렸다. 광화문과 가로수길에 전용 매장을 오픈한 아이코스와 마찬가지로 전용 매장을 열고 글로의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아이코스가 편의점 서울 CU 편의점, 일렉트로마트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글로는 특정 판매처를 지정하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는 현재 일본 센다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글로를 7월부터 도쿄·오사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글로는 기계값 8000엔(약 8만원), 연초는 420엔(약 42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BAT코리아는 글로의 출시를 위해 가열담배 전용 스틱 전담생산시설을 갖춘 사천공장 2,3공장 증축을 완료 했다. 사천공장은 향후 내수는 물론 세계 담배 시장과 가열담배 시장을 선도하는 수출허브로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외국계 담배업체의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소식에 국내 담배업체 KT&G도 대응에 나섰다. 국내 담배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KT&G는 그동안 전자담배 시장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 때도 KT&G는 정중동 스탠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등 시장 변화가 예상되자 지난해 5월 전자담배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 수십년 동안 KT&G는 국내 담배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변화하는 업계의 트렌드와 외국계 담배회사의 공세로 시장을 뺏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KT&G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의 제조 설비 발주 의뢰를 독일 회사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발주한 것은 디바이스 및 스틱 개발은 물론 스틱 규격, 향 등 제품 전반에 관한 사항 개발을 끝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KT&G는 출시 시기가 경쟁업체보다 다소 늦더라도 외국계 업체의 신제품과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하루빨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글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