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체내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았다. 암세포의 '면역 회피' 현상을 극복, 환자 면역체계를 활용한 암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창률 서울대 교수팀은 특정 단백질이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감소·소실된 체내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체 방어체계를 제어·자극하는 신호물질(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21' 단백질이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는 종양세포, 바이러스감염세포를 죽이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일종이다.
![자연살해세포가 인터루킨-21에 의해 기능 회복되는 모식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5432_20170620141047_609_0001.jpg)
전이암, 말기암 환자는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상실돼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암세포 표면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하게 하는 '주조직성 복합체Ⅰ'가 있다. 전이암, 말기암 세포는 주조직성 복합체Ⅰ가 적거나 없어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다.
자연살해세포도 기능을 상실한다. 주조직성 복합체Ⅰ가 없는 암세포는 초기 자연살해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장기적으로는 자연살해세포 기능 소실을 유도, 암이 진행·전이된다. 자연살해세포가 과다 활성돼 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사실은 강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나아가 인터루킨-21이 기능 소실된 자연살해세포를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회복된 자연살해세포는 다시 암세포 제거 활동을 할 수 있다.
![강창률 서울대 교수](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5432_20170620141047_609_0004.jpg)
강창률 교수는 “전이암, 말기암 환자에서 항상 발견되는 주조직성 복합체Ⅰ 결핍 암세포를 치료할 방법을 최초로 제시했다”면서 “인터루킨-21을 활용한 면역항암치료제를 개발하면 말기암 환자 치료의 길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차세대신약기반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