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대 자동차업체가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40% 시장점유율 달성을 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과 무역마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자동차업계 판매계획을 집계한 결과 도요타·닛산·혼다·스바루·마쓰다·미쓰비시 등 6대 업체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보다 3% 늘어난 총 680만대를 판매한다.
![日 자동차업계, 美시장에서 차 많이 팔아도 걱정?](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5664_20170620145412_672_0001.jpg)
미국 신차 판매량은 2016년 1780만대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년 대비 5개월째 감소하면서 연간으로 170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에 일본차 업계는 인기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 강화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점유율 40% 돌파가 유력하다. 세계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미국 업체 판매가 급감한 2009년도를 빼면 일본차 미국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은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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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점유율은 세계 최대 중국시장에서는 15%, 유럽에선 10%대 초반 수준이다.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이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미국 5분의 1이하라 의미가 적다. 이에 일본 자동차 전체로 보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중에서 닛산, 혼다, 스바루, 마쓰다 등 4사는 사상 최대의 미국 판매 계획을 내놨다. SUV를 앞세운 전략이다.
![日 자동차업계, 美시장에서 차 많이 팔아도 걱정?](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5664_20170620145412_672_0004.jpg)
전년 대비 1% 늘어나는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 닛산은 SUV '로그'(일본명 엑스트레일)의 현지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을 시작했다. 9% 정도의 판매 신장을 예상하는 마쓰다는 올 봄 미국에서 주력SUV 'CX-5' 신형을 시판했다. 역시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해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 현지생산을 포기한 미쓰비시도 주력 SUV의 대미 수출을 늘리면서 올 3분기 이후 신형 SUV를 투입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혼다는 주력세단 '어코드' 신형은 3% 늘어나는 170만대 판매를 노린다. 인디애나주 공장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스바루도 여름에 소형SUV를 출시, 10%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이 같은 일본차 움직임에 따라 미국 수출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2016년 대미 수출은 8% 늘어난 170여 만대였고, 그 기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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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2017년도 북미 수출을 전년도 대비 10% 늘어 난 78만대를 예상한다. 2017년 판매 계획은 245만대로 전년과 같은 정도이지만 '렉서스' SUV가 순조롭고, 최근 판매에 들어간 소형SUV도 호조다.
니혼게이자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정리해고에 착수하는 등 미국 자동차 대기업의 고전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며 일본차의 수출 증가는 미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