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사측에 '일자리연대기금' 조성 제안

현대기아차 노조, 사측에 "일자리연대기금 만들자" 제안

현대기아차 노조가 회사가 미지급한 연월차수당과 시간외수당 일부를 출연하겠다며 일자리연대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금속노조는 20일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 사측에 일자리연대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노사가 절반씩 부담해 일자리연대기금 5000억원을 조성하고, 이어 매년 200억원씩 추가로 기금을 적립해 고용 등 일자리 나눔에 쓰자는 제안이다.

금속노조는 초기 기금 5000억원만 마련되면 연봉 4000만원 수준 정규직 1만2000명을 고용할 수 있고, 매년 적립되는 200억원으로 새정부 추진정책과 연계해 매년 정규직 1500명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소속 조합원이 9만3627명이고, 이들이 받지 못한 연월차·시간외수당 등 임금채권 액수가 2100만∼6600만원이라고 추산했다.

가장 낮은 2100만원 기준만으로 임금채권 총액이 2조원에 이른다는 게 금속노조 설명이다.

이들은 “현기차그룹이 대법원 판례를 준수해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기만 하면 기금이 조성된다. 금액이 부담되면 노조와 합의하면 된다”며 “그러나 현기차그룹은 '소송으로 가자'며 소모적 노사분쟁만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일자리 연대기금을 제안하고 현기차그룹이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하고자 모였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 관계를 바꾸기를 촉구한다. 위기가 닥치기 전 마지막 제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영진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