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IPO업무 자동화 성공적.."컴퓨터가 업무 절반 담당"

골드만삭스, IPO업무 자동화 성공적.."컴퓨터가 업무 절반 담당"

골드만삭스가 기업공개(IPO) 업무 상당부분을 컴퓨터가 처리하게 하는 등 월스트리트 업무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IPO 절차 자동화를 추진하기로 한 지 21개월 만에 이를 완료했으며 업무 절반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IPO 절차 자동화를 추진한 이유로 투자은행 업무 수익성을 높이면서 하급 직원들의 불만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급 직원의 경우 하루 18시간을 IPO업무에 매달려야 하는데, 만족도 높은 업무로 대체시켜 사모펀드나 구글, 유망 스타트업으로 가는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천시간이 걸리는 제반 절차를 모두 127단계로 정리하고, 단계별로 인간 대신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개편팀은 법무부서에 이해 상충 여부를 파악하고 변호사를 배정토록 요구하거나 회의를 소집하는 전화와 이메일 등이 자동화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개편팀은 이를 바탕으로 '딜 링크'로 불리는 컴퓨터 기반 인터페이스가 구전과 임시 지침서 등을 통해 대대로 내려오던 비공식 체크리스트를 전담하도록 했다.

딜 링크는 마우스를 한번 클릭하면 단계별 지침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관련 부서에 법적 검토 작업을 지시한 뒤 진행상황 점검 및 각종 서식·보고서도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를 진두지휘한 조지 리 투자은행 부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가장 번거롭고 가장 반복적이며 가장 노동 집약적인 업무를 선별하는데 집중했다”며 “개편작업 초기에는 수백시간이 절약됐지만 작업이 진척을 보면서 수천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