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특허 침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경쟁이 심화된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을 겨냥한 선전 포고로 풀이된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17일(현지시간) 인텔이 이달 둘째 주 회사 블로그에 올린 x86 탄생 40주년 기념글에서 경쟁사에 특허 침해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텔은 “시장 입지를 지키기 위해 경쟁사를 상대로 특허권을 행사할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x86 ISA 진화에 필요한 막대한 자원을 투자한다”면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여타 지식재산권으로 이러한 투자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블로그에서 인텔 관계자들은 경쟁사의 특허 침해 가능성을 분명히 언급했다. 이들은 “일부 업체가 인텔 허락 없이 x86 ISA를 모방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여럿”이라면서 “인텔은 합법적 경쟁은 반기지만 불법적 특허 침해는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업체가 특허를 지속적으로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인텔은 혁신과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특허 침해 행위를) 지속적으로 경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텔이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퀄컴과 MS가 인텔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퀄컴 스냅드래곤에 기반한 MS 윈도10 기기가 공개되는 등 두 업체는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PC와 모바일 시장을 각각 주도했던 인텔과 퀄컴 사이에는 경쟁 구도도 확립돼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이 업체에 주는 압력도 크다. 아시아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진입과 인수합병으로 시장이 크게 변하면서 경쟁 역시 심화됐다. 상대 업체에 경쟁 우위를 점하거나 제품 제조·판매를 확보하는데 특허권을 활용하면 특허 분쟁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특허 포트폴리오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최근 브로드컴은 미디어텍 등 경쟁사와 특허 분쟁을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MS가 도시바에서 특허 100여건을 매입해 특허망을 보강했다. IAM은 반도체 시장 관계자 분석을 인용해 현재 반도체 제조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허 분쟁에 인텔과 퀄컴까지 가세하면 특허 분쟁 양상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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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