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패션에 신경 쓰기 어렵다. 얇은 옷 소재는 자칫 밋밋한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흘러내리는 땀에 스타일링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면, 텐셀, 린넨 등 시원한 소재 의류로 깔끔하고 정갈하게 코디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 '나나살롱' 박혜진 대표는 티셔츠 하나로도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때 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한 박 대표는 평소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틈틈이 패션 잡지·사이트에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했다. 대학시절에는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해 멋스럽게 소화하는 것을 즐겼다.

교직에 몸을 담은 후부터는 단아하고 깔끔한 의상을 주로 입었다. 예쁘고 화려한 의류보다 편안하면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일상복에 관심을 가졌다. 결국 박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딸이 안정적 직장 생활을 하기 바랐던 부모의 반대는 컸다. 하지만 남편의 적극적 지지와 지원 덕에 '나나살롱'을 열었다.
박 대표는 맵시 좋은 편안한 옷을 판매한다는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의류 판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차별화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 비용 부담 탓에 기성복을 사들여 재판매할 수 밖에 없었던 나나살롱은 매출 증가에 따라 자체 제작 비율을 점차 높였다.
나나살롱은 현재 편안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기본 의류 제품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고객층은 20~40대로 다양하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판매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을리고 있다.
박 대표는 나나살롱에서 판매하는 모든 의류를 입어본다. 자신이 직접 제품 모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판매 제품을 장시간 입고 촬영에 나선 사례도 많다.
그는 직접 입어본 제품에 관한 느낌을 쇼핑몰에 솔직하게 적는다. 소재, 재단상태 등 기본적 설명부터 같이 입으면 좋은 의상 팁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나나살롱은 검수팀에 타 팀 대비 많은 인원을 배치했다. 한층 꼼꼼히 검수해 고품질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현재까지 고객 단순변심을 제외하면 불량에 의한 반품률은 0%에 가깝다.
박 대표는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것이 나나살롱의 목표”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자체 제작 상품으로 고객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