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통신사 손잡고 '똑똑한' 가전 늘린다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던 사물인터넷(IoT) 가전 생태계에 중견·중소기업도 속속 가세한다. 개별 기기에 이동통신사 IoT 기술을 적용하는 단계에서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는 단계까지 진화한다.

가전업체 통신사 손잡고 '똑똑한' 가전 늘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연말까지 IoT가 적용된 세탁기와 냉장고를 추가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 말 첫 IoT 세탁기 '미니'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에는 IoT 제품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SK텔레콤 로라(LoRA)망을 기반으로 IoT 기기를 내놓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공개 채용에서 IoT 및 인공지능(AI) 관련 경력자를 모집하며 선행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SK텔레콤 로라 기술을 적용한 '휘바람-Ⅳ IoT 공기청정기' 판매를 개시했다.

LG유플러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진영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달 LG유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신일산업도 IoT 가전 시장에 뛰어든다. 펫 가전용품 '퍼비' 브랜드로 IoT 배변 훈련기를 내년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쿠전자도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한 IoT 전기압력밥솥, 공기청정기, 정수기 3종을 공개했다.

중소제조사는 여건상 IoT 기술 독자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통신사와 손 잡고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로라 진영과 NB-IoT 진영의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라 통신사도 중소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모양새다.

가전업체 통신사 손잡고 '똑똑한' 가전 늘린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주도하는 IoT 가전 생태계가 점차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제조사가 이끌던 '홈 네트워킹 서비스'보다 IoT 생태계가 더 파급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제조사가 개별 IoT 기기를 내놓는 수준에서 향후 허브가 되는 제품과의 연결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라면서 “통신사 주도의 IoT는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해 홈 네트워킹 서비스와는 달리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IoT 가전제품 시장 규모가 2015년 52억달러(5조8800억원)에서 2020년 340억달러(38조5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