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자신에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유영하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BBK 사건, 나에게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한 자가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라고 밝혔다.
이어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하려고 나에게 온 사람이 박근혜 변호사라고 김기동 검사에게 하자,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MB 측이 조작한 것이 '가짜 편지'이고, 검찰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모두 허위로 판단됐다"며 "김기동 검사는 당시 BBK 사건의 주임검사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유 변호사도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알 일"이라며 김 씨의 주장을 사실상 부인했다.
한편, 미국 국적인 김 씨는 2007년 11월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돌연 입국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이며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씨는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으며,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이 확정됐다. 김 씨는 지난 3월28일 만기출소한 뒤 미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